엄마의 삶/육아일기

아기랑 기차여행(feat.KTX)

sspringgg 2019. 8. 11. 22:22

 7월 끝무렵이 돌이었던 효주의 돌잔치는 가족들끼리 식사하는 자리로 준비하기로 했고.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남편과 같이 내려갈 수도 있었지만, 무언가 남편에게도 혼자만의 시간을 주고 싶었고.

나도 친구들도 만나고 고향에 오래 머물면서 쉬고 싶다는 마음에 미리 내려가기로 결정.

해서 효주와 떠난 둘만의 기차여행.

 

 

 


 

자리는 유아동반석으로.
허나 옆자리는 20대 청년!

 

 

돌인 아가와 기차여행이 걱정이 안되었다면 거짓말.

마음 같아선 두자리를 예매하고 싶었지만. 조금 그렇고. 하하

특실을 예약할까 잠깐 생각했는데, 조용히 특실 이용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뭔 민폐.

해서 (혼자일 때는 그렇게 피했었던) 유아동반석이 있는 칸을 예약했다. 옆자리에 아가가 타기를 간절히 고대하며.

 

캐리어와 짐은 안전하게 남편이 실어주고.

떨리는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창가에 착석. (효주에게 무언가를 보여줘서 집중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19.07.25 광주행 KTX에서 (+364 days)

 

 

역시나 효주는 너무 신나했고, 움직이는 기차안에서 저렇게 창문을 잡 20분 가량을 서 있었다.

다음 정차역에서 옆사람이 탔는데, 두근두근.

아기와 엄마나 아빠쯤이길 바랐는데, 세상에나. 군인 청년.

게다가 난 긴장했었는지 청년의 자리에 앉아 있었던 것.

 

마음씨 좋은 20대 청년은 나에게 창가 자리를 양보해주고.

효주가 주는 장난감, 떨어뜨리는 젖병 등을 받아주고 주워주며 한시간 반 가량을 보냈다.

정말 마음이 타들어가는 줄 알았다...

 

 

 

 


기차타는 시간은 이왕이면,

아가 낮잠 시간으로

 

 

 

그렇게 드디어 효주가 졸려하기 시작했다. 낮잠 시간이 다가온 것.

허나 자극이 많은 이 곳에서 잠들기는 어려울 것이라 판단.

군인 청년에게 양해를 구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수유실로 향했다.

 

 

 

 

 


KTX 수유실

 

 

 

SRT보다 수유실이 좁고 별로라는 글을 봐서 기대를 전혀 하지 않아서인지.

생각보다 괜찮았다.

(우선 처음 이용했을 때엔 상당히 깨끗했고, 올라올 땐 물이 흥건했던 것이 수유실 상태는 케바케인 듯 하다.)

 

좁기는 좁다.

 

 

저 벽에 붙어 있는 걸 내리면 기저귀 교환대.

의자를 내리고 앉아서 수유할 수 있는 시설. 작은 체구인 나에게도 타이트했으니 좁기는 좁다.

그래도 큰 어려움 없이 모유수유 마침.

 

 

 

 

세면대도 있고.

그리고 갑자기 조용한 환경에 피곤이 몰려 왔는지 스르륵 잠이든 효주 강아지.

 

 

 

 

 

출입구.

KTX 화장실 정도의 크기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렇게 잠이 든채로 도착지까지 안겨 온 강아지.

덕분에 나도 자리에서 한시간 정도는 편안하게 있었던 듯.

 

 

 


 

4인 동반석 보다는, 2인석

 

 

올라오는 길 호기롭게 남편 먼저 보내고 도전해보겠다고 4인 동반석은 어떨까 하고 예약했는데 엄청 후회.

맞은편에 보이는 사람이 있으니 더 신기해서 이리저리 움직여대는 아가.

낮잠 시간만을 기다리다가 아기띠 하고 나가서 열심히 바운스 바운스 하며 재움.

두번째엔 수유도 먹히지 않았다...그 사이에 적응한 것이냐.

너무 울어서 KTX 역무원이 과자도 주고 덕분에 엄마 배 채우고...

 

그래도 생각보다는 무난했던 돌 아가와 둘만의 기차여행.

너와의 추억을 더 많이 쌓아야겠다 생각하며, 행복한 기억 하나 추가.

 

 

 

19.08.02 집으로 돌아가는 KTX에서 (+372days)

 

 

 

19.08.02 마중나온 아빠와 (+372days)

 

아빠 품에 안겨 얼마나 행복해하던지.

일주일 넘는 시간동안 엄마 잘 따라 다녀줘서 고마워.

사랑해 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