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읽고 쓰는 생활

승화 (배철현 작가)

sspringgg 2021. 2. 26. 01:19

배철현 작가의 승화를 읽는 동안 나는 이 책을 이른 아침에 마주했다. 나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던 안내서. 더 높은 차원의 삶을 위하여 곁에 오래 두고 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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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빅뱅을 경험하는 시간과 장소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나는 우주의 미아가 된다. 지금도 계속 팽창하고 있는 우주 안에서 나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정중동을 유지해야 한다.
나는 오늘 두 발을 땅에 굳건히 디뎠는가? 나는 내 주위를 물과 소금으로 정결하게 청소했는가? 나는 오늘이라는 불완전을 수용해 나를 위한 최선으로 승화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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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과연 자신의 삶을 온전히 헌신할 수 있는가? 그 절대적인 것은 몸이나 정신으로는 경험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어떤 것이며, 애매하고 신비로 가득 차 있다. 그것은 키르케고르의 표현처럼 “객관적인 불확실”이다. 분명히 존재하지만 확인할 수 없는 그것이다. 객관적인 불확실은 위험하고 불안하며 근심을 자아낸다. 루돌프 오토의 말처럼 신비하고 전율을 자아내며 매력적이다.
희생은 나로 하여금 그럴 수밖에 없도록 나의 삶을 장악하고 인도한다. 순간을 사는 인간이 자신의 모든 것을 헌신할 수 있는 그 무엇을 찾을 때, 비로소 온전한 개인이 된다. 자신의 삶 전체를 희생할 만한 일을 찾은 사람은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