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만난 이후로 연애시절부터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명동성당을 찾았다. 우리 혼인강좌도 명동성당에서 들었었지. 작년엔 아장 아장 걷는 쪼꼬미 아기를 데리고 늦은 밤을 즐기기도 했었고. 올해는 코로나19라는 변수로 집에서만 머문 성탄절. 그래도 못내 아쉬워서 동네 성당을 찾았다. 어릴 때 기억 때문일까.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진 않지만 이 곳만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위로 받는 마음에 울컥해진다. ‘올 한 해도 고생 많았다. 잘 하고 있다.’ 추운데 어린 아가까지 데리고 명동성당을 꼭 찾는 그 발걸음이 가볍진 않았었는데, 이제와 생각해보니 너무나 소중한 추억이고 기억이다. 내년에는 성탄절을 다시 그 곳에서 보낼 수 있길 바라며. 올 한 해 고생하셨을 모든 분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낸다. 메리 크리스마스.